어쩌다 보니 깐깐한 족발에 이어 돼순이네 왕족발까지 2연타로 족발집을 포스팅하게 됐다 연관검색에 떠서 보다 보니 어렇게 된 것 같다. 그래도 여기서 알려주는 장사 노하우는 업종과 크게 연관이 없으니 보고 벤치 마크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모든 노하우가 그렇지만 지금 내가 처한 상황과 맞지 않으면 안 하면 그만이다. 신근식 사장님의 노하우를 살펴보고 필요한 노하우만 가져가는 현명한 사장님일 거라 믿는다.
1. 매장을 오픈 할 땐 사장이 직접 참여해라
어떻게 보면 참 당연한 행동이다. 자기 가게를 개업하는데 사장이 인테리어 하나 익스테리어 하나에 참여 안 한다? 그냥 장사 시작하기도 전에 ‘장사하기 더럽게 싫네’라는 생각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거다. 프랜차이즈를 연다고 ‘본사에서 다 알아서 해주겠지’ 이러면서 가게에 관심이 없다? 이럴 바에 장사하지 말고 로또를 사자. 사장조차 관심 없는 가게에서 매출을 기대하느니 그냥 로또에 인생을 거는 편이 낫다. ‘돼순이네 왕족발’은 지점 하나에도 본사 사장이 매장에서 잠까지 자가며 직접 참여한다. 명심하자 내 가게다. 남의 가게 아니다.
2. 간판 색을 정할 때 주위 가게 간판을 보자
노란색 간판 옆에 노란색 간판, 하얀색 간판 옆에 하얀색 간판.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손님들이 간판을 보고 찾아오는데 옆 가게와 같은 색 간판을 단다면 눈에 띄겠는가? 매장을 내려는 자리 옆에 30년 된 음식점이 노란색 간판을 걸고 장사한다. 그런데 내가 거기에 우리 집 간판도 노란색이라고 생각 없이 달아버리면 손님들은 우리 가게 잘 못 찾는다. 옆 가게와 다른 색을 사용해서 외관을 꾸미자. ‘돼순이네 왕족발’은 본점과 다른 지점이 흰색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해도 새로 개업하는 지점 옆에 흰색 간판이 있으면 바로 간판 색을 바꾼다. 실제로 1, 2, 4호점은 흰색이지만 3호점은 주황색이다. 프렌차이즈도 자신의 색을 주위 다른 가게에 맞춰 바꾸는데 가게 하나 개업하면서 주위 신경 안 쓰고 간판을 달아서야 되겠는가.
3. 오픈 때 미친 듯이 힘을 주자
어느 가게나 처음에 열 때는 오픈빨이라는 걸 받고 시작한다. 누구나 다 받는 게 오픈빨이다. 그런데 이 오픈빨도 제대로 못 받으면 창피하지 않겠는가? 오픈하기 몇 주 전부터 거하게 알리자 동네방네 ‘우리 집 신장개업합니다!!!’ 고함치자. 미리미리 커다란 현수막을 준비해서 가게 앞에 걸자. 문구는 ‘D-30 억수로 맛있는 족발집이 생깁니다.’ 10일 뒤에 또 걸자 ‘D-20 겁나게 맛있는 족발집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10일 뒤? 또 걸자. ‘D-10 진짜 얼마 안 남았습니다.’ 하루 전까지 걸자. ‘D-1 드디어 오픈합니다. 내일 오시면 소주는 500원!!’ 하루 전이든 5일 전이든 가까워지면 공략도 걸고 개업 전부터 거하게 홍보해야 한다. 우리에겐 장사가 대통령 선거고 국회의원 선거다. 무조건 알리자.
그리고 대망의 오픈 날 지인들에게 부탁하자. “우리 집에서 안 사 먹어도 되니까 화환 좀 보내줘. 화환 문구도 끝내주는 거로 부탁해!” 화환 문구를 재밌게 써달라고 꼭 부탁해야 한다. ‘번창하세요 – 안철수’, ‘대박을 기원합니다 - @@룸쌀롱 직원 일동’, ‘축하합니다 – 도날드 트럼프’ 등등 유명인을 이용하든 뭘 이용하든 어떻게든 이목을 끌자. 유명인이 고소한다고? 그런 걱정은 말고 마음껏 써서 이목을 끌자. 고소하면 ‘아~~ 내 친구 철수~’이러면 그만이다. 이렇게 행사와 이목을 끄는 화환들을 문 앞에 전시해 놓으면 손님들이 알아서 홍보한다. ‘이 집 화환 좀 보래이 재미나네’ ‘오~ 정치인 좀 아는가?’ 이러면서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에 홍보해 준다.
물론 이런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 전에는 직원들끼리 손발이 착착 맞아서 손님들 괜히 왔다는 생각 안 들게 해야 한다. 주문하고 음식 받는 데 한세월 걸리고 국밥 주문했는데 수육 안 시켰냐고 물으면 홍보 하나 마나다. 내부적으로 장사 준비 완벽하게 하고 핵폭탄급 홍보로 사람을 모으자.
4. 이벤트를 할 땐 감성을 이용하자
신장개업 이벤트를 거하게 했다. 그다음은? 감성을 이용한 이벤트다. 신근식 사장님을 예시로 들면 딸이 태어난다고 이벤트를 했다. 솔직한 말로 족발집 사장님 딸이 태어난 건 그 집안의 경사지 우리하곤 아무 관계없다. 그래도 사장님이 기분 좋아서 이벤트로 할인도 해주고 음료수도 준단다. 그러면 당연히 가야지. 좋은 게 좋다고 겸사겸사 사장님 딸 생긴 거 축하도 해주고 족발도 싸게 먹고 얼마나 좋은가? 이런 남들과 관계는 없지만 내가 좋아서 이벤트를 하자. 특히 감성을 노려서 이벤트를 해야 효과가 좋다. 감성을 잘 건드려야 지갑도 감동 먹고 돈을 놔준다.
2편에 계속...
'배민 아카데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민 아카데미) 스타에델치킨의 장사 노하우 - 송명재 사장님 (0) | 2020.12.23 |
---|---|
(배민 아카데미) 돼순이네 왕족발의 노하우 – 신근식 사장님 2편 (0) | 2020.12.22 |
(배민 아카데미) 깐깐한 족발의 장사 노하우 - 정민환 사장님 3편 (0) | 2020.12.21 |
(배민 아카데미) 깐깐한 족발의 장사 노하우 - 정민환 사장님 2편 (0) | 2020.12.21 |
(배민 아카데미) 깐깐한 족발의 장사 노하우 - 정민환 사장님 1편 (0) | 2020.12.20 |